필름2.0기사 -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두번째 방문> 외

원문출처 - 필름2.0 http://www.film2.co.kr/cultureblog/cultureblog_final.asp?mkey=408

Feature - 컬쳐 블로그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두번째 방문> 외
2007.08.23 / 편집부 

한국사회의 무의식 속으로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두번째 방문>(이종호 외)|황금가지


공포영화의 매력은 인간의 무의식에 담긴 불안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공포영화를 본다는 것은 내가 감춰온 또 다른 나를 보는 것이고, 사회가 감추려는 어두운 면을 들춰내는 것이다. 공포영화는 말해질 수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억압된 것의 귀환’이다. 억압된 것은 한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집단적 두려움을 주는 대상이 마음속의 막연한 불안으로 잠복해 있다가 ‘괴물’로 등장한다. 그래서 공포는 우리가 어떤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지에 따라 다른 모습의 괴물로 귀환한다.

이 점은 공포문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두번째 방문>은 첫 번째 권에 이어 우리들의 내면의 어둠을 응시하고 있다. 안영준의 ‘레드 크리스마스’는 한국사회의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빈부격차로 인한 불안을 보여준다. 영구임대 아파트와 최고급 아파트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계급갈등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직접적인 폭력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고 이에 독거노인이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은 손에 ‘망치’를 드는 것뿐이다.

이종호의 ‘폭설’은 자본주의사회의 기본 원칙인 무한경쟁 지상주의를 산장이라는 폐쇄공간 속에서의 공포로 알레고리화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을 밟고 올라서야 된다는 적자생존의 사회현실을 비판적으로 보여준다.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커져가는 두려움과 불안을 여러 방식으로 포착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또한 무분별한 클리셰로 말초신경만 자극하기에 바쁜 한국 공포영화계에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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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방랑 고양이
<방랑 고양이>(사진 녹스, 글 사라 닐리ㅣ예담)


세상엔 ‘낭만 고양이’만 있는 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에는 거미로 그물 쳐 물고기 잡는 낭만 고양이보다 질주하는 자동차와 상한 음식, 질병 등의 위험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방랑 고양이’들이 더 많다. 뉴욕의 사진가 녹스와 프리랜서 글쟁이 사라 닐리의 따뜻한 글이 담긴 <방랑 고양이>는 도시의 야생 고양이들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집이다. <방랑 고양이>는 세상의 모든 고양이들도 행복과 공포가 있음을 웅변하지 않고 말한다. 방랑 고양이의 고단한 삶이 담긴 글에 비해, 사진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그래서 더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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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夏と花火と私の死體
오츠이치 | 황매


‘그해 여름, 나는 죽어버렸다. 나의 사체는 어디 있을까?’ 앞서 단편집 로 만난 오츠이치의 충격적 데뷔작(당시 열일곱이었다). 어린 소녀가 죽고 그 시체를 둘러싸고 어린 남매의 나흘간의 모험이 펼쳐진다. 사체를 어디 숨길까 고민하는 어린아이들의 천진하고도 섬뜩한 심리가 색바랜 향수 어린 어조로 진행된다. 그 일그러진 악몽의 세계가 입을 벌리고 나면 또 다른 중편 <요코>가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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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
Call for the Dead
존 르카레 | 열린책들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러시아 하우스> 등 스파이소설로 유명한 존 르카레의 1961년 데뷔작. 바로 007 제임스 본드만큼이나 냉전시대를 풍미한 캐릭터 조지 스마일리의 탄생을 알린 작품이다. 하지만 결코 눈에 띄지 않는 외모, 실패한 결혼, 정보부 내 갈등 등 그 조건은 전혀 다르다. 스마일의 전사(前史)를 소개하는 도입부만 보더라도 그 어느 문장도 아이러니와 위트 없인 넘어가는 법 없는 문체에 즐거워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by 유령 | 2007/08/25 22:38 | 인터뷰기사 모음 / 메모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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